산업보안론 - 중동·아프리카 지역 보안 위협 사례 비교

1. 중동 지역: 고도화된 사이버전의 중심

중동은 에너지 기반 산업이 집중되어 있고, 지정학적으로 국제 갈등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국가 주도형 사이버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석유 및 가스 인프라, 정유 시설, 발전소 등은 공격 대상 1순위이며, 실제로 다수의 사이버전 사례가 이 지역에서 확인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2년 사우디 아람코의 Shamoon 악성코드 공격이 있다. 당시 약 3만 대의 컴퓨터가 파괴되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운영이 일시 정지되었다. 이 사건은 산업보안의 전환점으로 작용했으며, 중동 지역 보안 강화 정책의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도 UAE, 카타르, 바레인 등은 해커 그룹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었으며, 특히 APT(지능형 지속 공격) 형태로 침투하는 사이버전 양상이 일반화되었다. 이 공격들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산업기술 유출과 공정마비를 노리는 전략적 공격으로, 국경을 넘은 사이버전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각국은 사이버 보안 법령 제정, 국가 사이버 방위센터 설립, 글로벌 보안업체와의 협력 등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사우디는 Vision 2030 전략의 일환으로 사이버보안을 국가 중점 과제로 설정했으며,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통합 보안체계를 구축 중이다.

2. 아프리카 지역: 인프라 취약성에 기반한 위협

아프리카는 전체적으로 보안 인프라와 정책이 미비한 지역으로, 내부자 유출, 물리적 절도, 악성코드 감염 등의 전통적인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 산업보다는 금융, 통신, 물류 등의 민간 시스템이 주된 공격 대상이며, 이로 인해 간접적으로 산업 생산 및 유통망에 피해가 발생한다.

대표 사례로는 2017년 나이지리아 항만 시스템 해킹 사건이 있다. 이 공격은 물류 플랫폼에 침투하여 선적 정보를 변조하고, 해적 활동과 연계된 범죄로 이어졌다. 이는 산업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지원 시스템의 해킹을 통해 산업 전반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회사인 Eskom 해킹 사건(2021)은 전력망 마비로 연결되며 산업 공정과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OT(운영기술) 시스템이 얼마나 해킹에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보안 인식 제고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국제 원조 및 기업 협력에 의존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최근 아프리카 사이버보안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했으며, 세계은행, EU 등과 협력하여 정보보호 법제도 정비, 교육훈련 지원, SOC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역 간 격차가 커 통합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3. 비교 분석: 사이버전 vs 내부 취약성 중심 위협

중동과 아프리카는 산업보안 측면에서 공통의 위협을 받지만, 위협의 유형과 대응 구조는 상당히 상이하다. 중동은 국가 사이버전 양상, 아프리카는 기초 인프라 취약성에 기반한 보안 위협이 두드러진다.

중동은 외부 공격이 고도화되어 있으며, 보안 기술과 자원이 풍부하고 정책적 대응도 체계적이다. 이와 달리 아프리카는 보안 예산과 인력 부족, 법 제도의 미비, 기초 설비에 대한 보호 부재로 인해 보다 전통적인 보안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공통적으로 국제 협력이 중요한 대응 수단이 되고 있다. 중동은 미국, 이스라엘, EU 등과의 보안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개발 원조 기관과 협력하여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이들 지역에 진출하거나 협력할 경우, 보안 수준과 유형에 따라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중동에서는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 탐지 체계, 아프리카에서는 물리보안과 접근 통제 중심의 대응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